신규야구장 건립 장소를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창원시가 KBO와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에 “새 야구장 건립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석기 창원제1부시장은 26일 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O가 입지 선정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은 창원시와 110만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시장은 “야구장 입지는 창원시 균형발전을 위해 심사숙고 후 선정한 것”이라며 “시는 당초 협약을 지키기 위해 새 야구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오히려 KBO와 NC가 방해공작으로 지연시키고 있어 앞으로 새 야구장 건립 지체와 갈등에 따른 모든 책임은 KBO와 NC가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매번 전가의 보도처럼 ‘연고지 이전’을 운운하는데 당초 협약이행을 충실히 하고 있는 창원시의 노력을 방해하는 KBO와 NC가 만약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그동안 마산구장 리모델링 비용을 비롯한 모든 투자 비용과 시민들 정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C와 KBO는 당초 협약한 2군경기장 건립과 지역공헌사업 등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창원시만 압박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협약 이행을 충실히 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KBO와 NC는 창원시가 지난 2월 진해지역에 신규 야구장을 건립키로 결정하자 부실하게 결정됐다며 접근성이 좋은 창원이나 마산 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