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 등의 1등 선호 제품에 속하는 국내산 인삼의 종자를 중국으로 몰래 빼돌린 업자가 세관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세관은 인삼종자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한 점으로 미뤄 무단 반출한 또다른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시가 1억5000만 원 상당의 국산인삼 종자 4900㎏을 농업진흥청장의 국외 반출에 대한 사전 승인없이 중국 단둥(丹東)으로 부정 수출한 무역업자 고모(57) 씨를 관세법 위반혐의로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고 씨는 지난 8월 초 중국인 백모 씨로부터 의뢰를 받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으며, 같은 방식으로 8월 13일에는 7200㎏(시가 2억1000만 원)을 수출하려다 적발됐다.

그는 중국에서 수입통관 때 세금을 적게 내려한 백 씨의 부탁을 받고 두 차례에 걸쳐 1만2100㎏의 인삼종자를 실제가격인 3억6000만 원이 아닌, 8300만 원으로 수출신고첨부서류인 송품장(거래처가 물건을 송품한 목록이나 일시, 가격 등을 기입한 장부)을 작성해 세관에 거짓으로 수출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백 씨가 빼돌리거나 빼돌리려 한 인삼종자 1000개의 무게는 50g 안팎에 불과하다. 세관 관계자는 “인삼시장에서 지난 7월 말 6㎏에 25만 원선이던 인삼종자 거래가격이 8월 13일쯤에는 45만 원까지 치솟았다”면서 “고 씨외에 특정조직이 몰래 대량 구매하면서 가격 폭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외 무단 반출 우려가 높아 통관 관리와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