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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 전혜진 외 지음 / 꿈의 지도

세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인 ‘발리’ 여행 가이드북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충실한 정보와 생생한 현장감, 일목요연한 구성이 압권이다. 더구나 들고 다니기도 편한 사이즈다.

다른 여행 잡지보다 발리 북쪽 정보가 풍부하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발리에서 현지인인 듯 살면서 관찰했다. 가끔은 관광객인 듯 여행하면서 머물렀다. 덕분에 이 책에는 현지 여행업체가 포토샵으로 만든 홍보사진 뒤에 있는 진짜 모습, 블로그만 검색해서는 놓치기 쉬운 알짜 정보들이 빼곡하다. 한국인들이 잘 안 간다는 이유로 코스에서 생략된 볼거리들도 디테일하게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인 중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알기 힘든 우리 취향과 발리에 오래 산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장소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바비굴링은 발리의 전통요리다. 발리 여행자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바비큐 요리다. 책에는 발리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식당들을 발굴하고 우리 입맛에 맞춰 별점을 붙였다. 또 현지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로컬 식당도 엄선해 알려준다. 발리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공연 관람, 전통예술과 요리,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강습, 발리 미술의 역사와 미술관 안내 등 독자들이 발리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발리에서는 파도를 타고 넘는 서핑이나 바닷속을 여행하는 스쿠버 다이빙에도 도전할 수 있다. 책은 짜릿한 급류 래프팅과 잔잔한 바다에서 즐기는 낭만 크루즈 코스 정보를 담았다. 소박한 발리의 밀림과 논둑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은 ‘신의 땅’ 발리에서 독특한 힐링을 체험하는 기회다.

발리의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이제는 별 볼일 없는 식당들을 소개하는 ‘한때 좋았으나 한물간 식당들’은 발로 뛰는 저자들의 꼼꼼한 공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발리로 여행 가기 40일 전부터 당일까지 여행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일정별로 10가지 미션을 통해 제시한다. 여행계획과 예산 짜기, 숙소 예약하기, 여행정보 수집하기, 여행자보험 가입과 환전하기, 짐 꾸리기, 인천공항 출국 및 발리 입국 등을 일정별로 소개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