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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왜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이 벽돌담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보다 진통제를 덜 복용할까? 도시를 메운 빌딩들에 빛과 푸른 자연을 더하면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자 정신건강 전문가인 저자는 이 같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신경건축학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신경건축학은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최신 학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건축과 공간이 인간의 뇌와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유전자 수준에서부터 몸 전체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에서 설명해낸다. 이와 함께 심리학과 뇌과학, 의학까지 끌어들여 우리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우리 몸속의 변화, 감정과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메커니즘도 보여준다. 저자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현대인들여,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당신에게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장소를 찾으라.”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