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매년 6만 명에 달하는 신생아가 에이즈에 걸린 채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가디언은 25일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보고서를 인용,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12년 에이즈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가 6만 명으로 2009년에 비해 전혀 개선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주요 에이즈 위험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유엔은 지난 2011년부터 에이즈에 감염된 신생아 수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플랜’을 추진해 왔다. 글로벌 플랜은 2015년까지 에이즈에 새롭게 감염된 어린이의 수를 90%까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를 50%까지 각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UNAIDS 측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긴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2015년까지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요 에이즈 감염 21개국 가운데 전체적으로 에이즈에 걸린 채 태어난 아기의 수는 2009년 대비 38%(약 13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7개국(보츠와나, 에티오피아, 가나, 말라위, 나미비아, 남아공, 잠비아)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이의 수가 2009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큰 진전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79%와 63%씩 감소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UNAIDS 관계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노력을 특정 국가에 맞춰 집중해서 쏟는다면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더 나아가 모든 어린이들이 에이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