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한 수익금 중 이동통신회사 몫을 앞으로 줄일 것이라고 최근 이동통신사들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아 결국 구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그동안 오픈 OS를 표방하며 이동통신사들의 환심을 사는 데 주력해왔으나, 자사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자 본격적인 수익 챙기기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SK텔레콤, KT 등과 구글플레이 앱 판매 수익금 배분 협상에서 자사 몫의 비율을 대폭 늘릴 계획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본격 협상은 미루고 있다. 구글은 유료 앱 판매 매출 70%를 앱 개발회사에 주고 나머지 30%를 가져갔다. 구글은 이 중 3∼5%를 자신이 갖고 25∼27%를 이동통신회사들에 배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이동통신사들에 주는 돈은 운영비와 결제 수수료 명목이었다. 구글의 경쟁회사인 미국 애플이 유료 앱 판매 매출 30%를 통째로 챙기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사실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 OS탑재 스마트폰을 선호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구글은 새로운 수익금 배분 협상에서 이동통신사와 수익금을 절반씩 나눠 가질 것을 요구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부터 이동통신사들에 자사 몫 확대 계획을 밝혀왔는 데 최근 구체적인 수익금 배분 규모를 통보한 것. 구글 관계자는 “최소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들과 협상 중이고 요율을 변경했다”며 “국내 이동통신사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새로운 수익금 배분 계획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당장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이 줄어든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