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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선을 이용한 일반 유선전화(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 시대가 점점 역사 속으로 스러져가고 있다.

20일 나상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문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의 PSTN 기반 서비스 종료 논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유선통신회사들은 이동통신과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서비스 활성화 등에 따라 PSTN 기반 서비스의 종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PSTN 기반 서비스로는 일반 유선전화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이 있다. 호주는 국가 차원의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호주의 주요 통신회사인 텔스트라가 구리선 기반의 일반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종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NTT동·서(일본의 국영 통신회사 NTT가 민영화되면서 NTT동일본, NTT서일본, NTT도코모 등으로 분할됨)는 2020년부터 PSTN으로부터 IP 네트워크 이전을 시작, 5년 뒤인 2025년 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 등은 지난 2012년 11월 IP 기반 서비스로의 원활한 이전을 위한 청원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했다. 현 제도에선 유사 기능을 제공하는 PSTN과 IP 기반 네트워크 동시 운영을 강제하고 있는데, PSTN기반 서비스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중복 네트워크 운영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선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KT의 경우 매년 유선부문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김범준 KT 가치경영실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선전화(PSTN 포함) 매출은 올해 전년대비 3000억 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유선을 포함한 이동통신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일제히 내놓았는데 이를 계기로 유선전화의 쇠락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