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개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엠블럼은 한국적 이미지를 담되 순수하게 한국적이기보다는 ‘퓨전(fusion)’의 느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모두를 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를 다 놓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평창조직위는 엠블럼에 대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넘어간 평창 엠블럼이 이제 발표되는 것은 50여 일에 걸친 ‘코만도 서치’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마치 특공대(코만도)가 투입되듯 철저한 검증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코만도 서치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IOC는 엠블럼 발표 시기도 ‘5월 10일 이전의 12일간’으로 지정해줬다. 발표시기가 늘어질 경우 그 사이 유사한 상표 디자인이 나올 위험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IOC 규정상 대회 5년 전에 엠블럼을, 3∼4년 전에 마스코트를 발표하도록 한 것도 같은 취지다. 그 사이 발표 장소와 시간도 바뀌었다. 처음엔 서울 광화문광장을 검토했으나 날씨 등을 고려해 서울 행사를 실내에서 하기로 했다. 날짜는 4일로 잡았다가 토요일에 발표하면 언론 홍보에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 바꿨다.

한편 올림픽 엠블럼은 시대정신과 개최국의 문화수준을 반영하는 상징성이 큰 만큼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곤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엠블럼은 나치의 상징과 닮았다거나 남녀 간 성행위를 묘사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이란 정부는 로고에 표시된 ‘2012’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시온(zion)’을 형상화했다며 불참을 경고하기도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엠블럼은 ‘화장실 표시’로 희화화됐고, 2014년 소치 엠블럼은 ‘정치적 의도’가 논란이 됐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