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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의 전쟁, 대용량 가당음료 판매 규제안 등 건강 증진 정책들을 추진해 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번에는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담배 진열 판매를 금지하는 안을 내놨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담배를 가판대나 상점 내 눈에 띄는 곳에 진열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담배를 상점 내 서랍 안 등 눈에 안 띄는 곳에 비치해 흡연욕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에서는 여전히 연간 7000여 명의 시민들이 흡연으로 인해 숨지고 있다”면서 “이 규제안은 흡연율을 줄이고, 특히 젊은이들이 처음 흡연을 시도하게 되는 기회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담배로 인한 암 발병 등의 위험성 때문에 담배 포장에 경고문구와 그림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들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담배를 진열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은 뉴욕시가 처음이다.

이번 규제안에는 담배 밀수와 불법 판매에 대한 벌금 인상안도 포함돼 있다. 법안은 이번 주 내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규제안들을 추진하면서, 지난 2011년 공원과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했다. 담배에 대한 세율도 뉴욕시가 미국에서 가장 높아 담배 한 갑 가격이 12∼13달러 선이다.

이에 따라 2002년 21.5%였던 뉴욕시의 흡연율은 2011년 14.8%로 떨어졌다.

한편 담배 판매 상점 주인들은 이 규제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NYT는 “계산대의 뒷배경처럼 진열돼 있던 담배들이 소비자의 시야에서 사라진다면 상점 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