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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론’을 들고나오면서 경제단체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재계가 창조경제 스터디에 열을 올리고 있다.(문화일보 2월 28일자 18면 참조)

그러나 재계는 창조경제의 명확한 개념 정의를 내리지 못해 애를 먹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창조경제론을 입안한 핵심 정부 당국자들을 초청해 직접 설명을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창조경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전경련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론은 박 대통령의 첫 번째 국정목표이자 최대 국정과제”라며 “재계는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에 대해 논의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여권 관계자들은 물론, 관련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창조경제를 연구하는 중이지만 정확한 의미를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전경련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과 창조경제론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들은 최근 창조경제를 집중 학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통신 기업도 최근 한 달가량 창조경제의 모범사례인 미국 통신 시장을 세밀하게 연구하기도 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웬만한 대기업들은 조직 내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창조경제의 의미와 함께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운영 방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는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짐작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창조경제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창조경제는 결국 도전 정신이자 기업가 정신”이라며 “전경련의 의지와 일맥상통하는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IT 기업 관계자는 “과거 김대중 정부 때의 벤처 정신이나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신성장동력론과 비슷한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달 하순 열릴 비공개 회원사 임원 모임인 기업경영협의회나 공개 조찬 강연을 통해 창조경제 관련 청와대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측도 “이미 회원사들을 위한 조찬강연 및 세미나에 창조경제 관계자들을 섭외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정부 당국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