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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43)이 돌아왔다.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이 올해엔 ‘지.아이.조2’로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이병헌은 드웨인 존슨, 애드리앤 팰리키, D.J. 코트로나, 그리고 메가폰을 잡은 존 추 감독과 함께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지.아이.조2’ (오는 28일 개봉)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즐겁게 털어놓았다.

이병헌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톰 쉐도우를 연기한다.

“1편에서는 복면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편에서는 복면을 쓰지 않은 채 연기한 장면이 많아요. 얼굴을 가리지 않으니 배우의 입장에선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훨씬 더 편안한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었죠.”

2편에선 스톰 쉐도우의 과거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그리고 이병헌은 변화하는 스톰 쉐도우의 내면을, 내적 갈등을 특유의 감정 연기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오랫동안 누명을 쓰고 살아온 스톰 쉐도우는 점점 더 시니컬해졌어요.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내면엔 큰 트라우마가 있는 어두운 인물이죠. 2편에서는 과거의 비밀이 밝혀지고 스톰 쉐도우의 억눌린 한이 폭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뜨거운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어요.”

이병헌은 소문난 몸짱. 그런데 이번엔 만만찮은 적수 드웨인 존슨(41)이 있다.

존슨은 더 락(The Rock)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프로레슬러, 미식축구선수 출신. 할리우드 몸짱에 비유할 수 있는데 존슨도 이병헌의 몸에 완전히 반했다.

“촬영할 때 이병헌의 몸매를 보고 감동을 받았죠. 이병헌은 정말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예요. 그렇기에 저도 이병헌의 팬이 됐어요. 이병헌은 정말 멋진 몸매를 지녔고 몸매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의 근육은 정말 훌륭합니다.”

이병헌도 ‘절친’이 된 존슨에게 극찬을 보내 화답했다.

“몇 개월 동안 맛 없는 것 먹으면서 운동했죠. 그런데 존슨이 상반신을 보여주는 순간 제가 한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걱정돼 ‘웃도리 벗지 말라’고 얘기한 기억이 있어요.”

‘지.아이.조2’ 주요 출연자들이 한국에 왔다. 이병헌에겐 동료이자 손님인 셈.

“동료들에게 한국식 술 문화를 가르쳐줬어요. 존 추 감독은 폭탄주, 팰리키와 코트로나는 소주를 마셨죠. 파도타기를 하면서 또 다른 코리안 웨이브라고 가르쳐줬어요.”

한편 이병헌은 이날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빛을 보고 있을 때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안의 가장이 돼야 했던 상황을 들려줬다. 아버지가 사업으로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준호 기자 jhlee@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