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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 송호근 지음 / 이와우
한국의 50대는 샌드위치 세대다. 당당한 부모와 개성을 앞세우는 자식 세대 사이에서 소통의 채널을 만들려고 자신들의 자아를 억제했던 세대다. 베이비부머는 이른바 ‘가교(架橋) 세대’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책은 슬픈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50대의 현실을 자전적 시각으로 그려낸 에세이다.
저자는 10여 명의 베이비부머를 인터뷰한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50대 남성의 자화상과 애환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국민연금 고갈, 부동산 거품 같은 한국 사회 고질병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은퇴 후 상실감, 노년을 앞둔 공포 등 정서적 공허함을 따스한 시각으로 어루만진다.
그는 “고도성장에 청춘을 바치고 한국 사회의 현대화에 중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이들이 아무 대책 없이 노후를 맞아야 하는 현실을 전혀 예상하지도 준비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베이비부머 스스로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립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죽음에 대한 명상, 일, 취미 등 세 가지를 제시한다. 그는 베이비부머 ‘동료들’에게 과거에 대한 집착을 털어버리고, 연금 외에 ‘월 50만 원 만들기’ ‘월 100만 원 만들기’ 정책부터 몸소 실행해 보라고 권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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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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