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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명작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국내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그 여파(?)탓일까, 올해엔 명작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개봉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 중 ‘오즈: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원작의 프리퀄(이전 이야기)이자 원작의 재해석인 작품이기에 관심을 끈다.

다음달 7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되는 ‘오즈: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L.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 ‘오즈의 마법사’(1900년)가 원작이다. ‘오즈의 마법사’는 환상의 세계 오즈에 떨어진 도로시의 모험 이야기를 그린 동화. 100여년이 넘도록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가공()돼온 작품이다. 하지만 ‘오즈: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주인공은 도로시가 아닌 마법사 오스카다.

서커스 마술사 오스카는 바람에 휩쓸려 신비의 세계 오즈에 도착한다. 오즈의 사람들은 오스카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위대한 마법사라고 믿는다. 하지만 오즈의 마녀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그리고 오스카는 세 마녀 중 누가 나쁜 마녀인지를 가려내야만 하는데….

‘오즈: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에 등장하는 세 마녀 중 테오도라를 연기한 밀라 쿠니스(30)와 이 영화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는 영화인을 통해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니스는 섹시하면서도 연약한 빨간마녀로 등장한다.

“테오도라는 아주 부드럽고 순진한 젊은 마녀예요. 테오도라는 하늘에서 열기구가 떨어지는 걸 보게 돼죠. 열기구엔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오즈’라고 쓰여져 있어요. 그래서 테오도라는 열기구를 타고 온 사람(오스카)이 위대한 마법사이며 사악한 마녀로부터 오즈를 구원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마법사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하기 시작하죠.”

테오도라는 레이첼 와이즈가 연기하는 녹색마녀 에바노라의 여동생이다. 그런데 자매의 관계가 약간 복잡하다.

“테오도라와 언니 에바노라 사이에는 항상 전운이 감돌아요. 영화의 전반부에서 자매는 서로 싸워요. 에바노라가 나이도 많고 지혜롭기에 테오도라는 항상 언니를 존경한다고 생각해요. 테오도라는 또 무섭고 힘이 센 언니 에바노라를 인정하려고 하지만, 언니는 동생을 의심해요. 그리고 언니는 동생의 순진함을 증오하죠.”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꿈의 세계를 펼치기에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이 작품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제작진은 환상적인 세트장을 구비하고 촬영작업을 진행했다.

“블루 스크린 앞에 서는 경우가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모든 걸 실제로 제작했기 때문이죠. 한 세트장엔 글란다의 성, 또다른 세트장엔 윔지 숲이 있었죠. 오즈의 나라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세트장에 들어설 때마다 놀랐어요. 실제로 제작된 세트는 배우들이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돼죠.”

쿠니스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그래서 처음엔 ‘오즈의 마법사’가 러시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왔고 비로소 미국 작가가 쓴 책이란 걸 알게 됐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미국에 왔어요. 제가 영어를 거의 못했기에 부모님들은 영어책을 열심히 읽도록 도와주셨죠. 처음 영어로 읽은 책은 ‘돌아온 오즈’였어요. 부모님은 제가 러시아어로 된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좋아했기에 ‘돌아온 오즈’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거죠.”

쿠니스는 ‘블랙스완’(2010년)에서 카리스마와 관능미를 뿜어내는 발레리나 릴리로 열연을 펼쳐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즈: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에선 젊고 아름다우며 순진한 마녀로 변신해 영화 팬들의 마음 훔치기를 시도한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

사진=한국 소니 픽쳐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