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제를 열다 / 김중웅 지음 / 청림출판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파탄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 세계 경제 위기는 우리 경제에도 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한국 경제는 경기 침체와 청년실업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전환기적 기로에 처해 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급물결 속에서,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 전반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떻게 전개돼야 하는가.

21세기 한국 경제의 발전 전략으로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을 으뜸으로 하는 자본주의’, 인본자본주의를 주창한다. 인간의 가치와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을 강조하는 인본주의를 자본주의 정신과 접목시킨 새로운 경제 가치관이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제성장, 계층 간 소득의 형평과 부문 간 발전의 균형이 깨진 부국정책에서 벗어나, 국가가 아닌 국민 중심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본자본주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으론 ‘부민(富民), 안민(安民), 화민(和民), 문민(文民), 봉민(奉民)’의 ‘5민(民)주의’가 제시된다. 인본자본주의 경제정책의 전략으로 강조된 5민주의는 국가가 아닌 국민 중심의 부민정책,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안민정책, 국민화합의 화민정책, 자율창조 중심의 문민정책,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봉민정책의 5개 항목이다.

인본자본주의는 저자가 1997년 처음 주창했으나 신자유주의가 대세이던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의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자유주의를 넘어 제3의 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본자본주의를 새롭게 제안한다.

정부 정책 실무자,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경제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저자는 언론·학계서도 한국 자본주의 미래상을 제시해온 경제전략가. 미국 클라크대 경제학 박사로, 중화학기획단 기획관·한국개발연구원 금융재정실장·한국신용정보 초대사장·현대증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자는 이 밖에 뉴딜정책으로 세계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등 탁월한 리더십의 인물을 지목하며,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사회 각 지도층의 새로운 리더십 발휘가 절실함을 일깨웠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