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NH농협은행 임직원들이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사업추진 한마음대회’를 열고 올해 당기순익 9150억 원을 달성하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총자산 206조 원(2012년 말 기준)인 NH농협은행이 오는 3월 2일 신용 및 경제사업 분리 출범 2년차에 들어간다. 농협은행은 NH농협금융지주 자산의 약 84%를 차지하는 주축으로, 농업·농촌의 버팀목격인 농업협동조합의 수익센터다. 그만큼 농업계를 포함해 경제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출·내수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금융환경 악화란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농협은행의 2013년 경영 방향을 통해 농업·농촌 지원과 시너지 확대 방안, 농업금융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지난 2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안성팜랜드. 1100여 명에 달하는 농협은행 사무소장(지점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당기순익을 9150억 원으로 정한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한뜻을 모으자는 취지의 ‘2013 New Hope 사업추진 한마음대회’ 현장이다.
새로 입사한 직원들이 깜짝 등장해 지점장들을 응원하고 레크리에이션을 펼치자 대회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사무소장은 초심(初心)으로, 신규직원은 결심(結心)으로’란 캐치프레이즈가 올해 목표를 향해 한달음에 달려 가겠다는 각오를 엿보게 했다.
농협은행 직원들은 이날 금융 최대 현안인 소비자보호에 맞춰 ‘금융소비자 보호 강령’을 선포했다. 지난해 고객행복운동의 가치를 한 단계 뛰어넘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고객 행복과 금융 공공성 확보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윤리경영실천서에도 서약했다.
대회는 올해를 ‘내실과 성장의 조화를 통한 안정적 사업기반 마련의 해’로 선포하고 6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올해 NH농협은행의 세부 전략 좌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안정적 성장·신사업 발굴·시너지 극대화·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강화·이익극대화·경영혁신이다.
허식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부문별로 모두 19개 세부 실행계획을 정했다”고 말했다. 경영혁신 부문의 경우 금융지주와 연계해 전사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 아래 33개 과제를 별도로 선정했다.
지난해 지주와 농협은행은 출범 후 ‘튼튼하고 단단하고 돈 잘 벌고 신명나는 조직 구축’을 앞세워 출범 초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상쇄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조직 안정화 및 사업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농업금융·공공금융 부문서 전문은행의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농업금융의 경우 농식품기업에 9조8250억 원을 대출해 줬다. 예년에 비해 1조7931억 원 늘어난 것으로 시장점유율은 23%에 달한다. 523개 기업이 새로 농협은행과 거래를 텄다. 정부세종청사에 단독 입점하고 대구시청사 금고 등도 새로 유치했다.
특히 사회공헌금액은 1236억 원으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100% 토종은행으로 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이 전혀 없다. 고배당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곤 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국부(國富) 유출 논란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아울러 특성화고 졸업자 100명 등 1080명의 인력을 채용해 현장중심의 사업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성과가 빼어난 직원은 발탁해 승진시키고 능력있는 비정규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사무소장과 중앙본부 부서장에 대해서는 개인평가제도를 새로 도입해 성과주의 조직문화가 뿌리내릴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은행의 자산건전성 평가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1.76%에서 1.30% 이내로 0.46%포인트 낮추겠다는 계획에서 알 수 있듯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안정 성장에 무엇보다 천착할 계획이다. 대신 농식품기업 여신은 1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6834억 원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반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희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1분기에 실버전용상품, 2분기에는 농협특화상품과 공익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지향적 맞춤형 상품을 선보여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생명·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선물 등 6개 금융자회사와 정보공유를 활성화해 공동영업을 강화한다는 복안도 짰다. 김 부행장은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과 서민·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NH농협은행=사회책임경영 실천 선두은행’이란 평가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올해 고객행복과 금융공공성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윤리경영실천서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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