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년 후에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10대 중 6대가 중국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로 중·저가폰을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의 양강 구도에 위협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화웨이와 ZTE가 판매대수 기준으로 3위와 5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핀란드 노키아와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실적이 부진하다면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인도,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트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년 뒤에는 스마트폰 3억2723만 대를 수출해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60.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독일의 시장조사회사 GFK에 따르면 중국 레노보·화웨이·쿨패드·ZTE 등은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낮은 브랜드력과 수익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시장 점유율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뿐 아니라 LG전자, 노키아, 일본 소니 등 전통의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이 최근 스마트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거침없이 뻗어나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