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대회 피날레를 책임진다.

김연아는 29일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다음달 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스페셜올림픽만을 위한 특별한 아이스쇼를 마련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8일 “김연아가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폐막식에서 아이스쇼를 펼쳐 이번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 바쁜 일정 중에도 ‘스페셜 선수’들의 폐막식 아이스쇼에 오르는 것. 김연아의 화려한 아이스쇼는 평창에 모든 실력을 쏟고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전망이다.

특히 김연아의 이번 아이스쇼에는 미국 피겨의 전설 미셸 콴(33)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전·현 피겨여왕의 특별한 만남도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폐막식에서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여는 것은 확정됐지만, 김연아와 함께 콴의 출전 여부와 식전, 식후 행사로 할지 등 구체적인 행사 세부계획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 경기이사 자격으로 활동 중인 콴은 지난해 6월 평창 방문 때 자신도 필요하면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날 김연아와 아이스쇼 무대에 서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었다. 김연아는 어린시절 자신의 ‘롤 모델’이 콴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계인 콴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8회 연속 전미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모두 43번의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세계 유명 스타들이 경기를 하는 ‘통합스포츠체험’ 프로그램에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장신센터 야오밍(31·중국) 외에 쇼트트랙의 안톤 오노(31·미국), 양양(37·중국)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오노와의 악연’으로 유명한 김동성(33)과 마라톤의 이봉주(43), 레슬링의 김원기(52)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만약 오노와 김동성의 참가가 확정되면 평창에서 김동성과 오노가 묵은 감정을 털고 화해의 악수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