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은 미국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OS·운영체제)이 상대적으로 외부 공격에 취약해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주로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의 정보보호 취약성 논란이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28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1억2250만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미국 애플 아이폰(아이OS 탑재)은 2360만 대 판매에 그쳤다.

구글이 짧은 시간 동안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는 개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앱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개방적인 앱 개발 환경 때문에 역설적으로 정보보호 문제에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보보호회사 안랩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안드로이드 OS 관련 악성 앱 신고건수는 26만 건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발견된 ‘체스트’ 악성 앱은 대표 사례다. 과거 발생한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통해 확보한 개인정보 중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이용해 특정 공격대상을 정한 뒤 문자메시지(SMS)로 접근, 통신회사 가입 정보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유출해 소액 결제를 시도했었다.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개발·관리하고 있는 구글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보호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