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센의 읽기혁명 / 스티븐 D 크라센 지음, 조경숙 옮김 / 르네상스

때로는 촛불을 켜고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을 가져 보자. 이는 개인에게 잠재돼 있는 파괴적 충동을 막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저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뤄진 광범위한 실험을 토대로 책 읽기의 힘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또한 언어교육 방식도 뒤바꿔 놓는다. 외국어습득이론의 창시자인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모국어를 익히든, 외국어를 배우든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바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것. 그는 이러한 읽기 방법을 ‘자발적 읽기’라고 규정한다.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때 독해력, 어휘력, 문체, 문법 등 언어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학습서를 공부하는 대신 도서관에 틀어박혀 제임스 조이스나 D H 로렌스 등 영문소설을 읽으면서 놀라운 언어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자발적 책 읽기를 한 학생들이 종래의 방식으로 지도받은 학생들보다 토플에서도 더 높은 성적을 낸다는 것.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짐 트렐리즈가 쓴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을 예를 들어 소리내 읽어주고, 그 이야기에 대해 토의하는 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더 많이 읽는다는 점을 알려준다. 저자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