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대형마트 무이자할부 폐지로 뿔난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문화일보 1월 4일자 17면 참조)

카드사들은 대형마트와 재협상에 돌입, 이르면 이달 중 고객들이 다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또 가맹점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 대신, 카드 회원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이자할부 폐지로 당장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가능한 제휴카드 안내도 강화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서비스 재개를 위해 대형마트와 재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종전 방식이 아닌, 대형마트가 그 비용을 일부 분담하는 식으로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설연휴(2월 9~11일) 전에는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12개월 이상 무이자할부 대신 3·6개월 등 단기 무이자할부 이벤트가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마트도 고객 이탈, 민원 증가 등을 우려하고 있어 막무가내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또 카드 회원 대상 직접 마케팅도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가맹점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을 주로 해왔다면, 앞으로는 카드사가 직접 회원에게 혜택을 주는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역시 카드사들에게 가맹점과의 재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 마케팅을 강화해 무이자할부 폐지로 인한 고객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것을 카드사에 지도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상시 무이자할부가 가능한 마트 제휴 카드 안내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조만간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마트에서 상시 할인이 되는 카드로의 대체발급 등을 안내키로 했다. KB국민카드도 홈페이지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무이자할부 제공 카드 등을 적극 안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