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을숙도 개펄에는 해마다 많게는 3000 마리나 되는 ‘고니’가 찾아옵니다. 수심이 얕고 먹이가 풍부한 개펄에서 긴 겨울을 나기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잘게 썬 고구마를 먹이로 공급하는 등 사람들의 보살핌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먹이를 주는 사람이 나타나자 고니와 오리들이 모두 한쪽 방향으로 질서있게 모여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고니는 멀리 북유럽, 러시아가 고향입니다. 이렇게 수천 ㎞ 먼 거리를 날아오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새 대통령이 뽑혔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된 의견과 갈등을 하나로 모을 때입니다. 그래야 고니처럼 더 멀리 안전하게 날아갈 수 있으며 보다 나은 미래와 희망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큰 고니와 작은 체구의 오리가 서로 사이좋게 먹이를 나눠 먹는 것처럼 새해에는 두루두루 풍요롭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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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주문 사라진 어버이날… 수입 산에 밀리는 국산 카네이션, 작년보다 37% 감소
매년 5월이면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선물하던 카네이션 판매량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552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366속)과 비교해 37.0%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5937속과 비교하면 53.2% 줄어든 수치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이다.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거래 가격은 한 속에 평균 8411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438원보다 13.1% 올랐으나 2022년 같은 기간의 8806원보다 4.5% 내렸다.다른 품종과 비교하면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매량은 6만9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 6만7169속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7만1772속)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카네이션 수입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절화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톤)으로 작년 동기 346.5t보다 18.3% 늘었으나 2022년 265.2t과 비교하면 54.6% 증가했다. 올해 1∼3월 수입된 물량의 92.4%(379t)는 콜롬비아산이다.이 밖에 경기 악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꽃다발이나 꽃꽂이에 쓰는 절화류 카네이션 소비 자체가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 요즘은 생화 대신 비누 꽃이나 화분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꽃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 거래로 카네이션을 사고파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박정경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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