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3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지난 11월 23일 사퇴 당시 밝혔던 수준의 지지 입장 표명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안 전 후보는 특히 차기 대통령 선거를 목표로 정치활동을 재개키로 하고, 지지층의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는 자신의 대선 운동을 물밑에서 적극 도와준 캠프 내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적극적인 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 참석, 1000여 명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한다. 안 전 후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월 23일 후보 사퇴 이후 10일 만이다. 안 전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사퇴 기자회견 때 발표했던 수준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선거법의 제약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중들에게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차기 대선을 목표로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앞서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 등 10여 명의 자문단 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계속된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격려한 한 위원에게 “맞는 말씀”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자문위원들은 안 전 후보의 목소리가 매우 밝았고, 향후 구상을 완전히 정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전열 정비를 다 끝낸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