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잇따라 대북 접촉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29일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12월 5∼6일 베이징(北京)에서 북한과 제2차 국장급 회담을 연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조(북한)·일 간 회담에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중국은 언제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해 왔다”고 밝혀 관련 사실을 사실상 확인해 줬다.

앞서 일본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일 양국이 국장급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11월 15일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일본인 납북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역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인사를 북에 보내기로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치바오(劉奇？S) 중국 공산당 선전부장 겸 정치국원이 29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류 부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직접 만나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와 함께 시 총서기의 ‘구두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은 방중을 원해 왔지만 중국이 제18차 당대회 등 정치일정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미뤄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일부 외신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10월 방중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류 부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중국 측의 우려 입장도 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국이 류 부장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