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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선택이다 /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옆 차선이 더 잘 빠지는 것 같아 차선을 바꾸면 원래 있던 차선이 잘 빠지기 시작하고 자신이 들어온 차선을 꽉 막혀 움직이지 않는다. 경품을 받기위해 줄서서 기다리면 항상 내 앞에서 물건이 떨어진다. 지하철에서 몇 십 분 동안 서 있다가 겨우 자리에 앉으면 바로 할아버지가 내 앞으로 온다.

누구나 이 같은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되고야 마는 이른바 ‘머피의 법칙’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뭐 그럴수도 있지”하며 웃어넘기는 이들도 있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라고 짜증을 내는 이들도 있다. 이 반응의 차이는 그날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를 가정이나 직장생활 등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시켜보면 행복과 불행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갈망하며 평생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자기의 불행을 과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갖고 있지않은 것만 아쉬워하며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심리학자인 이민규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을 하면서 느낀 바를 책으로 정리한 행복지침서로 내놨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이 모두 행복의 조건을 찾는 데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이 책은 행복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키우라고 권하고 있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처럼 삶이란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중 90퍼센트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며, 고작 10퍼센트 정도만이 바꿀 수 있는데 그것은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즉 운명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10퍼센트인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외부환경을 바꾸려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삶을 살아가라고 강조한다.

김세찬 기자 sec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