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 앤드류 뉴버그·마크 로버트 월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알키

‘안 돼 안 돼 안 돼…’란 말을 여러 차례, 그것도 갈수록 크게 읽어보라. 얼굴과 몸이 나도 모르게 격해지는 묘한 체험을 하게 된다. 눈썹이 올라가고, 근육이 팽팽해지며, 얼굴이 굳어질 것이다.

이처럼 단 한마디의 부정적인 말이나 표현이 심신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다 보면 말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의 뇌에도 더 많은 스트레스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불안과 짜증이 증가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두 사람 간에 불신으로 이어지며 공감과 협력도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거나 ‘죽마고우도 말 한마디에 갈라선다’는 상반된 의미의 속담이 그렇듯, 말은 치유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결정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비즈니스에서도 말하기와 듣기의 능력은 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이 책은 언어능력을 타고 났어도 타인과의 소통에 미숙한 사람에게-필요 이상 말을 많이 하거나 남의 말을 알아 듣는 데 서툴며 상대의 표정·억양에 담긴 미묘한 의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소통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적 노하우를 제시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대로 말하기를 훈련하는 가운데 대화와 소통의 능력을 계발시킬 수 있다며 일상에서 실천해봄 직한 심신의 실천방안을 소개한다.

뇌를 통한 언어체계를 집중 연구 분석한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제시한 의사소통의 전략은 ‘연민 소통(Compassionate Communication)’의 12단계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포함해 가정과 직장에서 대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 중 전반 6단계를 통해선 평온하고 강인한 마음상태를 만드는 준비를 일깨운다. 즉, 첫째 ‘긴장을 푼다’, 둘째 ‘현재에 머문다’, 셋째 ‘내면의 침묵을 강화한다’, 넷째 ‘긍정성을 높인다’, 다섯째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숙고한다’, 여섯째 ‘즐거운 기억에 접속한다’의 6가지다.

이어 7단계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한다’에선 상대의 말투와 표정, 몸짓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강조한다.

본격적인 대화과정은 8~12단계다. 여덟째 ‘감사를 표현한다’, 아홉째 ‘따뜻하게 말한다’, 열째 ‘천천히 말한다’, 열한째 ‘간단히 말한다’, 열둘째 ‘깊이 듣는다’의 차례다.

이 책은 ‘말이 현실을 원하는 대로 만든다’ ‘말이 당신의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 ‘부부관계에서 비판은 효과가 없다’ 등 익히 알고 있는 금과옥조를 일깨우며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