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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앨러모스, 45년 원폭 성공…핵무기 산실
● 로렌스 리버모어, 52년 소련과 核 경쟁속 탄생
● 샌디아, 기폭장치 등 비핵물질 생산

미국의 핵시설은 핵무기 설계를 담당하는 연구기관과 핵폭탄 원료인 핵물질 추출시설, 비핵물질 제조시설 그리고 실험장소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에 위치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는 미국 핵무기 개발의 산실이다. 1942년 출범한 LANL은 1945년 7월16일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따라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와 ‘팻 맨’이 LANL에서 설계됐다. 현재 1만1000여 명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핵탄두 개발 외에도 화학과 지구과학, 컴퓨터과학, 실험물리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LANL에서 진행 중이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는 미국의 제2 핵무기 설계기관이다.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핵무기 설계 연구소를 분산·운용할 필요도 있었지만 구소련과의 핵무기 개발 경쟁 과정에서 1952년 출범했다. 이후 LLNL은 LANL과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지상발사순항미사일(GLCM) 등 각종 첨단 무기에 탑재되는 핵탄두를 개발하게 된다.

샌디아 국립연구소(SNL)는 LANL, LLNL과 함께 3대 핵무기 개발 연구소로 꼽힌다. 맨해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원자폭탄에 들어갈 전자회로, 기폭장치 등 비핵물질을 만들기 위해 1945년 설립됐다. 캔자스시티 플랜트, Y12 국립안보단지에서도 비핵물질을 생산한다. 보통 핵무기 1기에 필요한 부품수는 18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실험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북서쪽에 위치한 네바다 국립안보지대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네바다 국립안보지대에서는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핵물질과 비핵물질 등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료와 부품은 최종적으로 텍사스주 애머릴로에 있는 팬텍스 플랜트로 옮겨진다. 1942년 건립된 팬텍스 플랜트는 핵무기를 만드는 핵탄두 제조 공장이다. 미국의 모든 핵탄두는 이곳에서 조립과정을 거쳐 국방부에 납품됐다. 현재는 주로 핵탄두 해체 업무가 진행된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