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선거법 위반으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곽노현 이후’를 노리는 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물망에 올랐던 교육감 후보자들에 대한 좌파·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감 재선거는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교육감 후보들이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게 돼 교육감 선거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 17일 출범식을 치른 ‘좋은교육감 추대시민회의’는 곽 교육감의 교육감직 박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후보 검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교추위원회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문용린 전 서울대 교수, 정원식 전 국무총리 등 25명으로 구성된 ‘원로회의’와 출마 의사가 있는 후보들과의 비공식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현재 교육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 개인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교육계 인사, 교추위원회가 교육감 후보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인물 등에게 초청장을 보내 간담회를 연 후 구체적인 후보 검증 기준을 세워 심사를 벌일 것”이라며 “전 교육부 장관 등 교육계 원로 15명가량을 추가로 원로회의에 초청해 심사의 공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거명되는 후보로는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있다.

좌파 진영의 후보 단일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에세이집 ‘다시 학교를 말한다’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외에도 현재 좌파 진영에서는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 ▲조국 서울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