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의 가슴까지 뜨겁게 달군 ‘2012 런던 패럴림픽’ 성화가 꺼졌다.

지난 8월29일 개막식 이후 30일부터 11일 동안 166개국 4310명의 선수가 50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던 열전의 무대는 수많은 감동을 남긴 채 10일 오전(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선수와 관객, 무용수들이 함께 춤추는 파티 분위기였다. 특히 인기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연주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와 필립 크레이븐이 특수 제작된 자동차를 탄 채 입장하고 자폐인이면서 시각장애인인 리사 허먼스가 영국 국가를 부르면서 폐막식이 시작됐다. 첫 공식 행사는 ‘황연대 성취상’ 시상이었다. 한국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인 황연대 박사는 아일랜드의 육상선수 마이클 매킬럽과 케냐의 투척 육상선수 메리 자카요에게 순금 메달을 시상했다.

임원 47명과 선수 88명 등 135명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종합순위에서 목표(13위)를 한 단계 넘어선 12위에 올랐다. 금 11개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금 9, 은 9, 동메달 9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메달 중에는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의 ‘숙자매’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에서는 임우근(24)과 민병언(27)이 각각 남자 평영 100ｍ와 배영 50ｍ에서 금메달을 따냈는데 19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24년 만의 수영 금메달이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영건(28)은 남자 단식(클래스3)에서 중국의 장얀을 꺾고 8년 만에 패럴림픽 왕좌를 회복했다.

보치아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 최예진(21)이 정호원(26)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지는 보치아 BC3 개인 종목에서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패럴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