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로 구성된 ‘숙 자매’가 패럴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한국은 수영에서도 임우근(24)이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등 하루에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 종합순위가 13위로 껑충 뛰었다.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 이름이 모두 ‘숙’자로 끝나 ‘숙자매’라고 불리는 이들 3인방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대 양궁장에서 열린 2012 런던 패럴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중국을 199-19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은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효자종목이지만 여자 단체전은 선수가 충분하지 못해 그동안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처음으로 팀을 꾸렸던 2004년 대회에서는 동메달, 2008년 대회에서는 중국과의 결승에서 졌다.

2004년 대회 멤버인 이화숙, 고희숙에 이어 2009년 김란숙이 합류해 그 해 체코 세계선수권부터 호흡을 맞춰온 숙 자매는 런던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화살을 땅바닥에 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런던에서 서로를 챙겨주면서 컨디션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반면 정영주(42), 김석호(48), 이명구(44)로 구성된 남자 양궁은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결승에서 러시아에 200-206으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수영의 임우근(24)은 남자 평영 100ｍ SB5(지체장애) 결승에서 1분34초06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독일의 니엘스 그루넨베르크를 0.92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 수영은 이로써 유력한 금 후보였던 이인국이 ‘3분 지각 사태’로 결승에서 실격됐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이날 금 2, 은 1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 6, 은 5, 동메달 6개로 종합순위가 전날 18위에서 공동 13위로 수직 상승했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앵커(최종주자)로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육상 남자 400ｍ 계주 T42-46(절단 및 기타장애) 결승에서 41초78의 세계신기록으로 중국(42초98)을 1.2초나 앞서며 금메달을 따냈다.

2004년 대회 200ｍ, 2008년 대회 100ｍ, 200ｍ, 400ｍ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피스토리우스는 통산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피스토리우스는 7일 열리는 100ｍ 결승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