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녹조 피해가 줄었으며 4대강 사업 이후 수질도 더 좋아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선진화시민연대가 28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박재광(환경공학)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녹조가 발생하면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는데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키웠기 때문에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떨어져 녹조 피해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YWCA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사업 평가 세미나에서 “수심이 3m 이상이 되면 빛이 투과가 안 돼 녹조류의 광합성을 막아 번식을 막는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3m 미만이었던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지게 돼 녹조 피해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한강 녹조의 원인이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 탓이라고 주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거론, “박 시장은 과학적 근거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다뉴브강에 총 700여 개의 댐이 있는데 박 시장 말대로 하면 녹조가 발생해 큰 재앙이 와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클로로필 A, 화학적산소요구량(COD)까지 좋아졌다”면서 “지난 7월 환경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4대강의 BOD는 개선됐으나 COD는 악화됐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분석방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용신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인이 녹조의 주 원인인데, 원래라면 20일이면 흘러가 버리지만 물의 흐름을 막은 지금 같아서는 없어지는 데 1년이 더 걸린다”면서 “녹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4대강 사업이며 수심이 깊어졌기 때문에 녹조가 덜 생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