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6일 전격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전력거래소는 폭염으로 인해 전력 예비율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5분 전력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전력경보 ‘주의’가 내려진 것은 지난해 9·15 정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6일 오전 홍석우 장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가동 중단됐던 고리 1호기를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전력공급 중단 은폐사건을 계기로 가동 정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3월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고리 1호기는 이날 오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경부는 “고리 1호기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가 형성됐고, 지역주민들과 재가동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재가동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경부는 주민들이 추천한 전문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원자로 압력용기 ‘전문가 검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고리 1호기 안전을 점검한 결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전력거래소가 이날 오전 전력경보 ‘주의’를 발령함에 따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따른 전력 수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의’는 예비전력 300만㎾ 미만 200만㎾ 이상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하거나 순간적으로 250만㎾ 미만이 되면 발령된다. 오전 11시18분 현재 예비전력은 288만㎾ 선을 기록했다. 홍 장관은 “최대 수요를 기록했던 지난 7월23일과 비교하면 시간대별로 300만㎾ 이상 수요가 급증한 상태”라며 “33도 이상 폭염이 열흘째, 열대야가 6일째 계속되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며 절전을 당부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