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1일을 기념해 배치될 것으로 관측됐던 중국의 첫 항모 바랴크 호의 배치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함장이 전격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매체들은 바랴크호가 인민해방군 창건일을 기념해 실전배치될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최근 중국 국방부는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함장마저 교체되면서 군사 전문가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함장이 누구냐 하는 것은 향후 바랴크 호의 역할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1일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多維)와 중국의 파즈완바오(法制晩報) 등에 따르면 그동안 바랴크 호 함장을 역임한 리샤오옌(李曉岩) 함장이 동해 함대 부참모장에 임명됐고 바랴크 호에는 새로운 함장이 취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금까지 바랴크 호의 함장 신원을 비밀로 하고 있다. 리샤오옌 함장은 지난 1987년 8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광저우(廣州) 젠팅(艦艇)학원에 설립한 1기 비행원함장반 출신이다. 비행원함장반은 함장들이 비행기술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1기 9명의 졸업자를 배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랴크 호의 차기 함장이 누군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둬웨이는 차기 함장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동해함대 출신으로 1969년생이며 영국국방대 어학과정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둬웨이가 지목한 신임 함장은 비행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함장이 바랴크 호가 정식으로 부대에 배치된 이후에도 직무를 유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둬웨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바랴크 호가 이르면 9월중에 부대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함장 교체 등으로 바랴크 호의 정식 배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민해방군 총장비부 종합계획부 종합국 린바이(林伯) 부국장은 31일 열린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첫 항모의 구체적 취역 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리장성은 하루 아침에 건립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이성을 갖고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기를 기대한다”며 바랴크 호의 배치가 상당 기간 늦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바랴크 호는 지난 7월5일부터 29일까지 보하이(渤海)만 북부에서 600시간가량의 제9차 시험운항을 실시했다. 그러나 항모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인 함재기 이착륙 훈련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는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일 인민해방군 창건일을 맞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건군 85주년 기념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주요 군사인사들이 참석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