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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반정부군은 제 2의 도시이자 상업의 중심지인 북부 알레포에 대해 해방 전쟁을 선포하는 등 시리아 제1, 2도시에서 양대 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주변국들은 시리아의 혼란과 분파갈등이 자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대 전선 = BBC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생 마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제 4기갑사단은 22일 다마스쿠스 북부 바르제 구역과 서부 교외지역인 메제에 대해 무장헬기, 탱크, 장갑차를 동원해 집중 폭격을 감행, 지난주 반정부군이 장악한 지역 탈환에 나섰다.

국제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측은 최소한 탱크 20대와 병력 수백 명이 이날 오후에 바르제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도 이날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카분에서 “테러리스트(시리아 반정부군)들을 척결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군은 다마스쿠스에서는 후퇴하는 대신 북부 알레포 점령 작전에 들어갔다. 반정부군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알레포 해방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 방송은 반정부군이 알레포 내 지역 3곳을 장악했으며 정부군은 이를 되찾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정부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알아사드 정부군의 응집력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요아브 모르데차이 준장은 이날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와 그 일가는 아직 다마스쿠스에 있다”며 “대규모 탈영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은 알아사드에 충성을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 우려 현실화 = 알아사드 정권의 급속한 붕괴가 권력공백과 수니, 시아, 기독교, 쿠르드족 간 분리주의 전쟁터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에 현실적인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레바논 아메리카대 파리드 카간 교수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시리아 사태가 결국 아랍 세계 전체를 분열로 몰고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미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 이후부터 친 알아사드파와 반 알아사드파가 일종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시아파와 헤즈볼라 등이 중심이 된 친 알아사드파와, 수니파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반 알아사드파가 충돌,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80년간 이라크내 소수파인 수니파가 장기 집권하다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시아파가 권력을 잡은 이라크에서는 시리아의 수니파가 국경을 넘어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자살폭탄테러와 암살 등을 감행할 가능성에 떨고 있다.

요르단은 시리아 사태가 요르단내 수니파, 특히 무슬림형제단을 부추겨 압둘라 2세 국왕 체제를 공격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터키 역시 시리아내 소수 쿠르드족이 준동해, 터키의 쿠르드족과 연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22일 시리아 국경지대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추가 파병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거의 공포에 가까운 반응이다. 시리아의 중앙 통제력이 무너질 경우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이슬람극단주의자의 손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TV에 출연해 “정권교체보다 시리아 무기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정권붕괴가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