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을 이어 가면서도 지난해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쥔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2)이 자전 에세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냈다. 임윤택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내가 걸어온 인생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누군가’는 ‘청소년’을 뜻했다. “되도록 쉽게 썼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읽을 수 있도록 말이죠. 문제 일으키는 조카들이 있으면 제 책을 권해 주세요. 이들에게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임윤택은 “요즘 꿈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며 “너무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임윤택은 자신을 문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결석도 잦았다. 그는 “대신 꿈만은 놓치지 않았다”며 “내 꿈을 믿어줬던 부모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외모만 보면 그 당시 저는 다른 불량 학생과 다를 바 없었죠. 염색에 귀걸이에…. 그래도 저를 지지해 준 부모님이 있었기에 탈선은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일은 꼭 하겠다’고 다짐했으니까요.”

그는 춤과 노래에 ‘미친 듯’ 빠져들어 고등학교를 두 번이나 자퇴했지만 결국 원하던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꽃은 언젠가 핀다”며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찾아올 거고 언젠가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은 ‘춤’ ‘노래’ ‘패션’ ‘인연’ ‘노력’ ‘생각’의 6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임윤택은 그중 ‘노력’을 강조했다.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준비되지 않은 자가 무대에 오르는 건 관객 모독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준비의 중요성은 결국 ‘노력하라’는 거예요. 성공이 노력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력한 자의 성공은 그 ‘질’이 다르죠.”

그는 이런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어느새 ‘긍정의 아이콘’이 됐지만 세상의 시각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암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요? 제가 진짜 상업적이었다면 생명보험 광고를 찍었을 거예요. 저는 가난하지만 돈보다 행복을 우선시하면서 살아왔어요. 지금도 그래요. 좋은 얘기를 전하면서 관심 받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한 거죠.”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