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션 포인트, 인간의 한계가… / 존 브렌커스 지음, 박지니 옮김 / 예지

인간은 100m를 7초에 주파할 수 없고, 1t의 무게를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추론하다 보면 절대 불가능하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바로 인간이 절대 넘어설 수는 없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기록, ‘퍼펙션 포인트’(perfection point)다.

ESPN ‘스포츠 사이언스’ 진행자인 저자는 현재의 세계기록을 출발점으로 삼아 생체역학 물리학 등 스포츠과학을 동원해 각 종목별 퍼펙션 포인트를 제시한다. 100m 달리기 세계 최고 선수인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기록은 9.69초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퍼펙션 포인트는 8.99초다. 소리의 속도, 공기역학, 마찰저항, 최고의 구간기록 추이, 근육량과 힘의 관계, 근육의 구성에 따른 경기력의 차이, 최고 기록을 수립한 선수들의 경기력 등 다양한 관련 지식을 적용한 결과다. 이런 방법을 동원해 저자가 제시하는 종목별 퍼펙션 포인트는 놀랍다. 자유형 50m는 18.15초, 덩크슛은 4.57m, 드라이브샷은 543야드(약 497m), 벤치프레스는 617파운드(약 280㎏)가 인간의 한계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