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다음은 충주기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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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다음은 어디일까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최근 들어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지난 1일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상반기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 열풍을 몰고 왔지요. 정부 부처들이 올해 말부터 본격 이전하는 데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고, 분양 물량도 적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촉발했습니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 첫마을 1단계 아파트와 최근 입주를 시작한 2단계 아파트가 면적대별로 분양가 대비 4000만 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청약 열풍이 이어지며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청약 접수한 오피스텔은 최고 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중흥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요. 당연히 세종시 주변 대전 대덕지구나 충북 청원 오송지구 등의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활발합니다.

그렇다면 ‘세종시 이후’ 주목받을 곳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진척이 빠른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이겠지요. 특히 기업도시 중에서는 우선 충북 북부권의 산업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충주 기업도시가 꼽힙니다.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가금면 일대 701만 ㎡에 들어선 충주 기업도시는 전국 6개(충주, 원주, 무안, 태안, 영암·해남, 무주) 기업도시 가운데 최초로 부지 조성 공사를 모두 마쳤지요. 2020년까지 공장, 연구소, 아파트 단지 건립 등 인구 2만 명이 넘는 지식기반형 첨단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충주 기업도시가 주목 대상이 되는 이유는 다른 기업도시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투자를 유보하거나 포기한 것과 달리 자족형 신도시로 정상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서울~충주~문경 간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충청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갖춰가고 있고요. 코오롱생명과학 등 우량기업 13개사의 입주가 확정됐다고 합니다. 공기업들이 들어갈 혁신도시도 ‘세종시’보다는 못하겠지만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대도시 인근 혁신도시와 주변 부동산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달라진 교통 인프라 등으로 기존 도시보다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지요.

부동산 시장은 침체와 바닥 국면에서 활황의 기초를 다집니다. 세종시가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청약 열풍을 몰고 왔듯이 앞으로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부동산이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 침체를 이기는 전략은 한발 앞서가는 것입니다. 위기 국면에서 기회를 여는 길은 선점 전략이라는 것이죠.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과 기업도시,혁신도시의 공사 진척으로 ‘지방부동산’은 이제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명백한 한계에 봉착한 지금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지방 기업도시, 혁신도시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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