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파업수순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회사 측이 무분규 타결을 기념해 전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무분규 주식’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4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회사가 무분규 주식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수년째 계속되는 파업으로 몸살을 앓아온 회사 측이 노조 집행부와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한 것을 기념해 성과금 등과는 별도로 1인당 30주(당시 가격기준 210만3000원)를 지급했다. 2008년에는 노조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1주도 지급하지 않았다가 다시 무분규를 맞은 2009년에 40주(452만 원)를 지급한 것을 비롯해 2010년 30주(450만6000원), 2011년 35주(794만5000원)를 각각 지급했다. 이처럼 3년 연속 무분규 주식이 지급되면서 현대차에는 ‘무분규=주식 지급’이 정착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 측이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4일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오는 10∼11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하면서 13일과 20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파업일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올해는 자연스레 무분규 주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