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내 라이벌은 박근혜”…‘4대 불가론’ 공세

오는 6일 도지사 퇴임식, 8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중앙 정치무대로 거침없이 내닫고 있다.

서울 마포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3일 자신을 전담 취재하는 민주통합당(민주당)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에 처음으로 참석한 데 이어 4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4대 불가론(不可論)’으로 공세를 펴면서 자신이 그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약 ‘박근혜 정권’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2기 이명박 정부’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4대 불가론’을 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반헌법적 인물이며,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공동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독선과 불통(不通)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를 위기를 가져올 사람이며, 미래 가치를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를 타깃으로 한 김 지사의 공세는 자신이 박 전 대표를 꺾을 적임자임을 지지층에게 과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내에는 제 라이벌은 없고, 박 전 대표가 라이벌”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본선에서 박 전 대표와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이장에서 출발, 장관·도지사를 역임한 “아래에서부터 성장한 인물”이며 “20세기에 21세기형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한 ‘검증된 미래’”라는 것이다. 그는 또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를 단 한 번도 회피하지 않았고, 비토세력이 없어 지지기반의 확장성이 있다”면서 “소년 시절부터 정치의 꿈을 키워온 저는 우연히 대선주자가 된 분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낮에는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1029차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오는 6일에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7일에는 고향인 경남 남해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남석·박정경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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