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참여 여부의 기로에 선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3인방 김문수 경기도지사·정몽준 전 대표·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결단이 임박했다.

특히 김 지사의 경우 늦어도 5일까지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7월 들어 일정 공개도 하지 않은 채 장고에 들어간 김 지사는 경선 참여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현재 같은 분위기에서는 제가 경선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말 ‘산중(山中) 구상’에 돌입한다.

4일까지 49박50일의 민생탐방을 마친 이 전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를 방문한 뒤 대선 경선 후보등록일(10~12일) 이전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현재까지 기류는 김 지사는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대표와 이 전 장관은 불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핵심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당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경선 후보등록 하루 전인 9일까지 기다리려고 했으나 답을 빨리 안 하면 언론이 가만있겠느냐”며 “오늘 내일 중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애초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김 지사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참여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상황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같은 자리에서 “생각을 정리해볼 시간을 갖겠다”며 “주말 산행을 통해 며칠간 생각을 정리한 다음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관련 규칙을 시대 흐름에 맞게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요구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며 “현재 같은 분위기에서는 경선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출마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뒤 정 전 대표 역시 입장의 변화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일 도라산전망대 방문을 끝으로 민생탐방을 마친 이 전 장관 역시 주말 ‘산중 장고’ 이후 9일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전 장관측은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