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 동구 동화사 대웅전 뒤편. 탈북자 김모 씨는 동그라미 부분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탈북자 김모(41) 씨가 신청한 대구 동구 동화사 금괴(40㎏) 발굴작업을 문화재청이 허가하면서 발굴시점과 방식, 금괴가 나오면 누가 소유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동구는 22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 공문을 받았으며 다음주초 동화사와 김 씨, 관계 전문가 등과 협의해 문화재 안전대책을 세운 뒤 곧바로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일보 6월20일자 10면 참조)

이와 관련, 금괴 발굴 당사자인 김 씨는 “동화사 측이 발굴을 승인해서 문화재청에 발굴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발굴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화사 보물찾기’는 다음주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괴가 나오면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김 씨는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화사 측은 법적으로 처리할 뜻을 비쳤다. 김 씨는 “민법에는 매장물은 공고 후 1년 내에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발견자가 소유권을 취득하지만, 타인의 토지에서 매장물이 발견되면 소유권은 토지 소유자와 발견자가 반반씩 가진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월북한 양아버지(84)로부터 위임장을 받고 정확한 위치를 지목해서 발굴에 나섰기 때문에 제 소유”라고 주장했다. 이 금괴의 현 시가는 24억 원 정도다. 이에 대해 동화사 관계자는 “발굴 이후에 대해서는 김 씨와 협의된 것이 없기 때문에 변호사에게 자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금괴 발굴을 위해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괴가 발굴되면 어렵게 사는 탈북자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