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산업에서 한국이 선두주자로 나서 연관산업들도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역효과’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연관산업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수는 3700만 명을 넘어섰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7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인터넷 바람을 타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면서 ‘포털 전성시대’가 열렸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기업 가치가 무려 1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뱅킹은 이미 실생활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 1분기 인터넷뱅킹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4523만 건, 이용금액은 33조1814억 원, 등록고객만 8015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산업도 급성장했다. 온라인 게임은 매년 20%가 넘는 성장을 거듭해 지난 2008년 이미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2500만 대가 넘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 사용 인구와 접속 시간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역효과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인터넷 악성 댓글이나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인터넷상 범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않고는 인터넷 강국 지위를 지켜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KISA에 따르면 악성 댓글 작성 경험이 있는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23.9%, 허위 사실이나 미확인 정보를 유포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57.7%에 달했다.

서종렬 KISA 원장은 “인터넷은 국가와 사회의 근간으로 경제 성장의 원동력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래 사회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기술뿐 아니라 인터넷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