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자 코드 / 김현우 지음/ 위즈덤하우스

과거 어느 시점에 재테크를 제대로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았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보통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재테크의 귀재가 아닌 다음에야 사실 적기에 적절한 투자로 돈을 모은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재테크 안내서, 부자 되기 지침서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동안 콘텐츠 투자 전문가로 일해 온 저자가 실전에서 익힌 투자 방법과 원칙 등을 풀어 놓은 ‘투자 지침서’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최대한 볼 수 있는 방법을 쉽고 흥미롭게 보여 준다. 지금까지 80여 편의 영화에 투자해 온 저자는 ‘괴물’을 비롯, ‘해운대’ ‘국가대표’ ‘조선 명탐정’ ‘범죄와의 전쟁’ 등 일련의 ‘흥행 대박’을 이끌어 냈다.

책에서 저자는 캐피털 마켓이 돌아가는 원리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떡볶이집과 구글의 차이는 어마어마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자본시장 게임의 법칙은 똑같다는 식이다.

또 예전처럼 돈을 불리기 위해 저축에 의존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더 이상 자본시장 변화의 패러다임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펀드와 정기예금의 차이점을 비롯, 인수·합병(M&A)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며 ‘엔젤투자’는 무엇인가 등 금융 상식도 곁들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위험부담이 큰 주식과 벤처기업 투자, M&A 딜은 물론, 영화와 음반 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생생하게 들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저자의 실전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으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부자 되기 지침서’와는 전혀 다른 투자 실용 가이드북으로 꼽을 만하다.

프롤로그 ‘양현석이 찾은 새로운 부자코드’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나도 투자해 볼까’, ‘떡볶이집도 상장한다’, ‘회사의 진짜 가치는 하나님도 몰라’ 등 책의 소제목에서 저자의 기발하면서도 독특한 투자 철학과 원칙을 엿볼 수 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