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들어 부인과 함께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강행군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젠 취급하는 빵 제품 300종에 대한 세일즈가 가능할 정도로 빵 전문가가 됐습니다.”

김경태(54) 파리바게뜨 마들역 점주는 1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매장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뒤돌아보면 본사와 협력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덕분에 오늘날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 외국계 기업에 다니다 그만두고 잠시 사업을 했던 그는 지난 2005년 부인이 현재의 위치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내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그는 “빵을 만드는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대안은 프랜차이즈였다”며 “창업하려면 업계 1위의 브랜드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파리바게뜨를 선택하게 됐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초기에 빵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김씨 부부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건 맛에 대한 믿음과 본사의 철저한 교육 덕분이었다.

본사에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안내 책자를 함께 보내 줬고 금전등록기로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정보가 바로 나타나게끔 조치해 단시간 내에 빵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무뿐만 아니라 이론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점주 MBA 과정을 수료하며 매장 운영과 고객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1기로 수료한 김씨에 이어 김씨의 부인도 점주 MBA 4기 과정을 수료했다.

김 점주는 “직장인들이 은퇴하면 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데도 창업 1순위로 파리바게뜨를 꼽는다”며 “창업을 할 때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포에 가서 얼마 동안이라도 일을 하면서 먼저 경험한 후에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