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서 막 나온 개구리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기분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휴대전화용 내외장재 생산업체인 금강코엔. 지난해 10월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이 회사에 취업한 강정구(30) 대리는 이날 공장을 찾아온 KB금융그룹의 ‘일자리 중매인’ 김중관 KB굿잡 팀장을 보자마자 “KB굿잡 취업박람회 덕분에 유망 중견기업에 취업해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리는 금강코엔에서 제품 기획 및 거래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한해 일자리 찾기에 동분서주하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에 중소기업 지원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강 대리는 “금강코엔 취업은 큰 행운입니다. 수출 효자산업인 휴대전화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신입직원인 저에게까지도 많은 의사결정 권한이 주어진 수평적인 조직이어서 경영에 대해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배울 기회가 있기 때문이지요. 전문 경영인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선 기분입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김 팀장에게 거듭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KB굿잡 취업박람회’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직접 체험하면서 알짜 기업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금강코엔은 1996년에 설립된 휴대전화용 케이스 다이캐스팅(대기압 이상의 압력하에 용융금속을 금형에 주입하는 주조법) 전문기업으로 매월 휴대전화케이스 내·외장재 등을 약 150만개 이상 생산하는 연매출 350억원, 직원수 100여명의 강소기업이다.

이근해 금강코엔 사장은 “높은 성장성과 비전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미래를 함께할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구직난 못지 않게 구인난도 심각한데 KB가 좋은 인재를 찾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김 팀장은 “KB굿잡 출범 이후 1년4개월 동안 3만7000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와 2만3000명 이상의 구직자를 서로 알리며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서민을 위해 금융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 또한 2800만명이 거래하는 KB금융그룹이 반드시 해야 할 근본적인 서민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굿잡(KB Goodjob)은 KB금융이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출범시킨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교육과학기술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 8명을 KB국민은행에 채용하는 등 고졸 취업생들의 금융권 진출의 물꼬를 텄다. KB굿잡은 출범 1년4개월 만에 구인기업 1만1500여 곳,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2만3000명을 넘어서는 등 KB금융의 거래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알짜 구인·구직 정보로 실질적인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굿잡이 단시간에 맞춤형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제휴 기관과의 업무 협력 등을 통해 확보한 양질의 구인구직 정보와 취업 컨설팅 노하우 등을 한데 모은 ‘2011 KB굿잡 중견·중소기업 취업박람회’ 및 ‘2011 KB굿잡 라이브인터뷰 취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2011 KB굿잡 중견·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는 200여 알짜 기업과 1만2300여명의 구직자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화상인터뷰인 ‘2011 KB굿잡 라이브인터뷰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 거래 강소기업인 ‘KB Hidden Star 500’기업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형 점포 ‘樂star’ 고객이 구인기업 사무실과 ‘樂star’ 점포에 각각 설치된 화상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면접을 진행하는 등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취업박람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재취업과 군 전역 간부 및 경력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재취업 전용관’을 전용사이트(www.kbgoodjob.co.kr) 내에 신규로 개설하는 등 일자리 연결을 위한 지원영역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재취업 전용관’ 개설은 재취업자를 위한 맞춤식 일자리 정보와 구인기업이 원하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금융 관계자는 “KB굿잡은 ‘재취업 전용관’ 외에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관’, ‘한국 폴리텍 대학관’ 등의 특별전용관을 통해 최적화 된 일자리와 인재를 연결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손기은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