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권이선·이수형 지음 / 아트북스

뉴욕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대표적인 명소가 미술관이다. 미술애호가는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미술관 나들이는 뉴욕 여행의 주요 일정으로 여겨질 정도다.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는 소장품 목록이 탄탄한 미술관, 건물 자체가 유명건축가의 작품인 기념비적인 미술관, 탁월한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전시공간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전시 관람은 물론, 아트숍과 카페 탐방은 뉴요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어떤 미술관을 찾아봐야 하는지”부터 “미술관 효율적으로 알차게 즐기기”까지. 뉴욕서 기획자와 저술가로 활동 중인 두 저자는 일반인이 뉴욕의 미술관에 대해 갖는 궁금증에 답하는 충실한 가이드를 자청한다. 뉴욕 현대미술을 개관하는 미술책이라기보다 미술관 중심으로 컬렉션 및 건축, 설립 배경과 운영 등 미술관에 다가서서 생생하게 현장을 전하고 있다.

‘뉴요커들의 문화 아지트’로 지목한 ‘뉴욕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이 책에서 특별하다고 지목된 공간은 ‘프릭컬렉션’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브루클린과 퀸스미술관’ 등이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경우 1929년 현대미술애호가인 3명의 여성컬렉터들이 뜻을 모아 84점으로 출발한 개관의 배경이며, ‘모마’란 애칭으로 불리며 도심의 예술놀이터로 자리잡은 현재의 모습이 다양한 시각자료와 더불어 상세하게 다뤄진다. 초대미술관장 앨프리드 바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다른 미술관보다 앞서 사진, 디자인, 영화 등의 장르까지 폭넓게 다루며 실험했던 혁신적인 시스템도 소개된다.

이밖에 모마의 건축 디자인 부문 디렉터로 활동한 건축가 필립 존슨 등 관련 인물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또한 미술관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동선이며, 앤디 워홀, 모네 등 스타작가 스토리며,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로이 리히텐스타인의 ‘소녀와 공’ 등 일부 소장품을 지상 공개한다.

미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지목되는 휘트니미술관 항목에선 에드워드 호퍼 등 미국화가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뉴뮤지엄 첼시갤러리 등 화제의 전시장 및 뉴욕의 서점도 등장한다. 현대미술 전시장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다양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아프리카·아시아 등 이국적 예술품이 풍부한 브루클린과 퀸스미술관도 등장한다.

이 책이 제공하는 흥미로운 정보 중 미술관 이외의 전시공간을 소개하는 ‘뉴욕 예술산책’시리즈가 특히 눈길을 끈다. 폐교된 초등학교 교사에 들어선 실험적인 미술공간 PS1,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폭포프로젝트가 설치됐던 브루클린브리지, 미국 건축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야외전시관 매디슨스퀘어 등의 정보도 흥미롭다. 뉴욕나들이 때 “어디 가서 뭘 보면 좋을지”를 적절하게 조언해줌직한 전문가이드 같은 책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