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계층 간 소득 불균형과 남녀 간 소득 불균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나쁜 축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고령층의 소득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OECD의 ‘보다 적은 소득 불평등, 보다 나은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계층·성별 간 소득격차, 지니계수 등 일부 불평등지수가 OECD 회원국 중에서 심각한 수준에 속했다.

개인 근로소득 10분위(소득에 따라 10개 계층으로 분류한 것) 중에서 소득 최하위에 속하는 1분위(소득 하위 10%)와 소득 상위 계층인 9분위(소득 상위 10∼20%) 간 소득 배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소득 배율이 4.78배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이스라엘(5.18배)과 미국(4.89배)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소득 배율은 상위 계층인 9분위 소득을 최하위에 속하는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이 값이 클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1분위와 9분위 간 소득 배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인 3.33배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것이다. 1분위와 9분위 간 소득 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벨기에로 2.25배에 불과했으며, 이탈리아(2.27배)와 스웨덴·노르웨이(2.28배) 등도 소득 격차가 적었다.

우리나라는 중산층도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중위권인 5분위와 상위 계층인 9분위 간 소득 배율은 2.30배로 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96배였다. 남녀 간 임금격차도 심했다.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의 중위소득 격차는 1.63배로 네덜란드(1.65배) 다음으로 컸다.

고령층 내 빈부 격차 역시 심각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지니계수는 0.41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았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수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배가 불균형함을 의미한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