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는 중앙대 ‘집안싸움’이다. 포스트시즌에는 골밑 플레이어들이 승리의 ‘키’를 쥐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4강 PO를 치르는 네 팀의 주축 파워포워드가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는 2차전까지 1승1패로 주고 받았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33·205㎝)은 중앙대 98학번이다. 모비스의 골밑을 책임지는 함지훈(28·198㎝)은 03학번으로 김주성보다 5년 후배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선·후배 모두 양보가 없다. 1차전에서는 후배가 먼저 웃었다. 함지훈은 김주성과 매치업을 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인 득점도 득점이지만 하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아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포스트 플레이어로 피딩(동료에게 골 찬스를 내주는 것)이 수준급인 김주성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였다. 함지훈은 1차전에서 18점, 8어시스트를 올렸다. 반면 김주성은 11점 5어시스트로 판정패했다. 이를 악문 김주성은 2차전에서는 반격에 성공했다. 함지훈 대신 테렌스 레더(31·200㎝)의 수비를 맡은 김주성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반면 함지훈은 8점으로 묶였다. 승리는 동부의 몫이었다.
안양 인삼공사와 부산 KT의 4강 PO에서는 오세근(25·200㎝)과 송영진(34·198㎝)이 맞대결을 한다. 송영진은 중앙대 97학번, 오세근은 07학번이니 딱 10년 차이가 난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프로에 처음 뛰어든 루키지만 기량에서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이다.
4강 PO 들어서도 두 경기 연속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며 인삼공사의 2연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블록슛 중 2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올렸고, 2차전에서도 14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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