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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이라는 차별적 용어가 더 이상 필요없는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도록 결혼이주자들의 한국 정착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홍정혜(여·67)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지난 2월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가 사실은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결혼이주자들을 지원하기 시작한 게 3∼4년 전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아직은 ‘다문화’라는 용어를 쓰거나 이원화된 지원체계를 갖고 있지만 향후 10년 내에 이런 말 자체가 사라지고 결혼이주자들이 우리 이웃으로 제대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이런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는 결혼이주자들의 입국부터 정착지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 시급하게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이주자들이 입국하면 출입국 관리소에서 초동교육을 받지만 그 이후에는 이들이 강동구에 언제,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결혼이주자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실태파악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입국부터 거주지에 정착하는 것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자들이 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더 많이 받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런 시스템은 필요하다. 홍 센터장은 “2010년 1월에 센터가 문을 연 후 당시 센터를 이용하는 결혼이주자들은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500여명에 이르는 등 늘어나는 추세”라며 “원스톱 시스템이 도입되면 아마도 지역 내 대부분의 결혼이주자들이 한국 정착의 관문으로 센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에 따르면 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40∼50대 결혼이주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20∼30대가 늘고 있다. 그는 “그만큼 젊고 능력있는 결혼이주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는 이들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력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