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한 50대 남성이 승용차 안에다 번개탄을 피운 채 자살하려다 연기를 참지 못해 대피하고 차만 불에 타 119소방차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28일 오후 7시2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길가에 주차된 김모(51)씨의 쏘나타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승용차가 소실돼 55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차내에서 번개탄이 탄 흔적이 발견됐고 “조수석에 탄을 피우고 죽으려 했는데 불길과 연기를 참지 못해 나왔다”는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비관 자살하려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오후 6시30분쯤 김씨의 부인 임모(54)씨가 “남편이 자살하려 한다”고 신고, 119가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제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동료 상인 고추 훔쳐 팔다 ‘덜미’

●…농산물 도매시장의 번영회장이 동료 상인의 고추를 훔쳐 팔다 덜미를 잡혔다.

충북 청주시 청남경찰서는 29일 자신이 팔기 위해 동료 상인의 고추를 훔친 흥덕구의 한 도매시장 번영회장 장모(63)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1월15일 오전 4시쯤 도매시장 내에서 이모(56)씨가 퇴근한 뒤 가게 앞에 쌓여 있는 시가 200만원어치의 고추 200근을 훔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해 장씨를 붙잡았다.

장씨는 경찰에서 “야적장에 쌓여 있는 이씨의 고추를 대신 팔아 주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리모델링하는 빈집 골라 도둑질

●…리모델링 중인 빈집만 골라 상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9일 이 같은 혐의(상습 절도)로 이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쯤 광주 남구 A(여·35)씨의 집에 들어가 보일러와 알루미늄 창틀을 뜯어 가지고 가는 등 1월30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빈 건물 등에 침입, 355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이씨는 리모델링 중인 빈 건물만을 골라 이 같은 짓을 벌였으며 훔친 물건은 고물상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물상의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을 토대로 이씨를 검거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가출 여중생에 폭행, 성매매까지

●…부산 남부경찰서는 29일 가출한 여중생을 감금, 폭행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강도상해 등)로 황모(2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해 6월28일 여중생 A(15)양이 가출한 사실을 알고 A양의 친구를 통해 접근, 이군의 자취방으로 데려가 폭행한 뒤 ‘조건만남’ 등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들과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동네 선후배 사이인 황씨 등은 A양을 도주하지 못하게 전선줄 등으로 묶어 감금하고 A양에게 2주 동안 성매매를 시켜 받은 1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