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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후보에게 호남은 역시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어슴푸레하게나마 희망의 빛은 보이고 있었다.

23일 문화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관심 선거구 11곳 여론조사 결과 이정현(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이 사지(死地)인 광주 서을 선거구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민주당) 소속 김영진 현 국회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27.2% 대 40.9%로 밀렸다.

격차는 13.7%포인트로 앞서 중앙일보-엠브레인 조사(2월13일) 때의 21.2%포인트(이정현 11.9%, 김영진 33.1%)보다는 줄었고, 국민일보-GH코리아 조사(2월21일) 때의 11.4%포인트(이정현 19.5%, 김영진 30.9%)와 비슷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인 서대석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20.9% 대 42.3%로 약세를 보였다.

이 의원은 그러나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의 양자대결에선 2.6%포인트(이 의원 28.8%, 오 전 사무총장 31.4%) 뒤졌다.

이 의원은 19 ~ 29세, 30대에선 야권 후보에 크게 밀렸지만 40대 이상에선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을 선거구는 야권 예비후보 중 절대강자가 눈에 띄지 않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이상갑 변호사 12.8%, 김영진 현 의원 11.9%, 김이강 국제청소년교육문화진흥원 이사장 9.7%, 서대석 전 비서관 7.8%, 김성숙 전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4.5% 순의 지지도를 보였다.

총선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70.3%에 달하지만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에는 모름·무응답층이 53.2%에 달했다. 향후 야권연대 등 선거 구도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역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민주당 62.1%, 통합진보당 6.0%, 새누리당 5.2%, 자유선진당 1.3% 순이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